Skip to content Skip to footer

국민일보: 가성비보다 ‘가심비’…젊은 사역자 눈길 모은 오픈세션

2024 국민미션 포럼 ‘교회건축 및 공간 혁신’
2030 사역자 다수 참석
“지속가능성 고려한 쾌적한 다목적 공간 건축”
2024 국민미션포럼 목회전략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 제2교육관에서 오픈세션 ‘교회건축 및 공간 혁신’ 강의를 듣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교계에서 보기 드문 세미나가 열렸더라고요. 교회 청년들 생각에 이번 강의를 선택했어요.”

구미시민교회 청년교구 사역자인 정창훈(33) 목사는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교회에도 조성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목사는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에서 열린 2024 국민미션포럼 목회전략 콘퍼런스에 ‘교회건축 및 공간 혁신’ 수강자로 참석했다.

강의가 열린 교회 제2교육관 2층엔 정 목사를 비롯해 만나교회 윤영찬(28) 오예송(28) 전도사 등 2030 사역자들이 적지 않았다. 젊은 사역자들은 다음세대 사역을 맡고 있거나 교회 개척을 준비 중이라 답했다.

오픈세션으로 마련된 세미나에선 양민수(아벨건축사사무소) 김태현(tBD건축사사무소) 대표가 각각 ‘건축의 사유, 공간의 특질’ ‘교회 건축의 진화’를 주제로 강의했다.

양민수 아벨건축사사무소 대표. 신석현 포토그래퍼

“주일 예배 좌석만 많이 확보하려는 천편일률적 공간은 지역주민은커녕 교인들에게도 사랑받지 못합니다.”

양 대표는 “교육과 문화에 앞섰던 교회들이 공공성을 잃어가는 건 1960년대 교회 공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1990~2000년대 교회들이 추구한 예배당 모습을 ‘콘서트홀’에 비유했다. 양 대표는 “청년 절벽시대를 맞이한 현대사회에서 이런 공간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며 “성장과 가성비만 따지지 말고, 평일에도 머물기 편한 다목적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기술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교회 건축을 소개했다.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소그룹 공간을 확보하거나 바닥에 수납되는 기계식 좌석을 통해 예배당을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자연 친화적 예배 공간,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처치 등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발전 위에 교회 건축도 진화할 수 있다”며 유연한 공간 설계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김태현 tBD건축사사무소 대표.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580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