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민미션포럼]
국민일보-오륜교회 1일 개최해
1200여명 운집, 전국 각지서 참석
농인 목회자 위한 ‘눈높이 배려’도
전국 각지에서 온 목회자와 성도들이 강의 장소를 가득 메웠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이 악용되면서 위기로 다가오는 현실 속에 미래 목회 방향성을 세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소 몸이 불편한 이들에겐 ‘눈높이 배려’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국민일보(사장 김경호)가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에서 주최한 ‘2024 국민미션포럼 DNA 미니스트리 목회전략 콘퍼런스’가 그런 무대였다.
콘퍼런스는 전체 참석자 1200여명을 넘길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참석자들은 신청을 위해 안내석에 1시간 동안 운집하기도 했다. 지방에서 방문한 이들도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삼척에서 왔다고 밝힌 신대용(61) 삼척세상의빛된교회 목사는 새벽 1시부터 준비했다고 했다. 신 목사는 “시골에서 목회를 하다 보니 최신 목회 정보 등을 쉽게 접할 수 없었는데, 이 같은 콘퍼런스가 마련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성규(35) 대전평안교회 부목사는 “다음세대 목회전략 세미나를 통해 목회의 방향성을 알아보고자 새벽예배를 드리자마자 참석했다”며 “기독교와 멀어지는 다음세대, 부정적으로 변하는 교회 인식 속에서 어떻게 목회를 준비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진행된 레너드 스위트(63) 미국 드루대 석좌교수의 기조강연은 참석자들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기 충분했다. 스위트 교수는 “생성형 AI 챗봇을 사용할 때 AI들이 그들의 답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AI를 이용하며 제일 재밌었던 점은 AI의 답변이 틀렸을 때, 틀렸다고 지적하면 구구절절할 정도의 사과를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AI는 ‘정말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가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말씀하신 그 부분을 충분히 공부 안 한 것 같아요’라고 합니다. 솔직히 요즘 누가 이 정도로 사과하나요. 진실되고 최고의 사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의미에서 AI를 좋아합니다.(웃음)”
스위트 교수는 그러면서 “하지만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보다 AI가 인간을 변화시키는 게 우려스럽다”며 “AI에 인간의 영혼을 부여하려는 잘못된 시도는 잊어버리고 우리 존재의 기반인 우리 자신의 인간적 서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수님의 이야기가 우리 존재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트 교수의 발언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참석자들은 발언을 꼼꼼히 메모했다. 녹음하며 타자를 이어가는 목회자도 있었다.
주최 측은 농인 목회자들을 위해 콘퍼런스 전담 수어통역을 마련하기도 했다. 수어통역사는 농인 목회자 앞에 앉아 콘퍼런스 강연을 오롯이 수어로 담아냈다. 3시간 동안 강연이 쉼 없이 진행됐지만, 통역자가 미소를 띠며 수어를 이어가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듯했다.
한국기독교농인총회(한기농총) 회장을 지낸 이영빈(70) 성남농인교회 목사는 “수어통역 덕분에 중요한 내용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과거 한 콘퍼런스에서 통역을 요청했지만 거절을 당해 실망했던 경험을 나눈 그는 “농인 목회자들도 함께 좋은 설교를 듣고 도움받을 수 있도록 수어통역이 중요한 설교가 나눠지는 집회와 콘퍼런스에 꼭 마련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덕인(51) 현 한기농총 회장은 “농인에게 인공지능은 생활의 편리성 등 여러 유익을 주기에 자주 사용했지만 그때마다 사용의 정당성에 관한 고민이 있었다”며 “강의를 듣고 AI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내가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한편 점심 배식도 포럼을 돋보이게 했다. 포럼이 진행된 오륜교회 식당에서는 동시에 40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실무팀은 수용인원의 3배를 웃도는 참석자들이 불편함 없이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사전에 명찰마다 번호를 부여해 한꺼번에 식당에 몰리지 않도록 했다.
김동규 김수연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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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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