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민미션포럼 공동 주최 김은호 DNA 미니스트리 대표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 기조강연
“개척교회 지역교회 목소리도 청취 했으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복음을 굳건히 붙들고 미래 교회 모습을 전망한다. 동시에 내년도 목회 계획을 실질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다섯 가지 오픈 세션 강의가 열린다. 다음 달 1일 서울 오륜교회에서 열리는 2024 국민미션포럼의 개요다.
국민일보 종교국은 2024 국민미션포럼 ‘다가올 미래, 위기인가 기회인가’ DNA 미니스트리 목회전략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하는 김은호 DNA 미니스트리 대표와 지난달 21일 서울 강동구 교회 8층에서 대담을 나눴다. 오륜교회 설립 목사인 김 대표는 담임목회를 조기에 내려놓고 한국교회 전체를 섬기는 2기 사역에 임하고 있다. 다음은 김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대담=이명희 종교국장
-2024 국민미션포럼에선 세계적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를 초청해 미래교회 모습을 그리고 목회 전략을 논의한다.
“스위트 미국 드루대학교 석좌교수는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기독교 미래학자다. 변화하는 시대에도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할 것이다. 균형 잡힌 영성과 대중문화 통찰을 통해 미래 목회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위트 교수는 선교적 교회(mission churches) 목회적 교회(ministry churches) 현상유지적 교회(maintenance churches) 박물관 교회(museum churches)의 네 가지 M 교회로 구분하며 서구 교회가 현상유지적에서 박물관 교회로 화석화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당한 지적이다. 스위트 교수가 앞서 방한을 통해 강의했을 때는 스몰처치와 빅처치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스마트폰과 초대형TV였다. 앞으로 TV는 대형화되거나 아니면 손안에서 보는 것이 될 것이고 중간 사이즈는 사라지리라 예측했다. 교회 역시 그러하다고 전망했다. 메가처치가 늘어날 것이고 정말 소그룹화된 가정교회와도 같은 교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간 형태의 교회들이 위기를 맞이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다가올 미래, 위기인가 기회인가’ 포럼 제목은 어떤 의미인가.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상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과학이 신을 대체한다고 믿는 세상이다. 분명히 우리 앞에 다가오는 미래는 교회의 위기일 수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더욱 강력한 영성과 하나님의 임재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다가올 미래를 지혜롭게 준비하고 앞으로의 더 큰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포럼의 오후 오픈세션에선 시대에 맞는 미디어 사역, 다음세대 사역, 전통적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교회 건축과 공간 혁신, 급변하는 지역교회 부흥전략 등 5대 영역을 각자 흩어져 논의하게 된다.
“사실 모든 부분이 다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저는 시대에 맞는 미디어 사역과 급변하는 지역교회 부흥전략에 관심이 간다. 여러 교회가 많은 예산을 들여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고가의 방송 장비와 조명기구들을 갖췄지만, 운영의 노하우가 부족해 효과적인 미디어 사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될 것이다.
또 많은 목회자가 교회 침체와 인구 감소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모님은 물론 목회자들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리운전을 하거나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교회가 지역 밀착형 복지 사역이나 이주민 다문화 사역을 효과적으로 감당한다면 어려움도 해결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목회자로서 보람을 갖고 교회도 부흥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러 목회자가 이번 국민미션포럼에 참석해 각자 교회 상황에 맞는 부흥 전략을 찾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
-AI 도래와 뉴미디어 등으로 사역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교회가 매년 내년도 목회를 계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목회자가 교회학교가 문을 닫거나 다음세대가 무너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위기라고 지적한다. 그런데 차분히 살펴보면 ‘어떻게’가 없다. 목회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실질적 개선책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왜(why)’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방법(how)을 찾으면 좋겠다.”
-국민일보는 처음으로 여의도 본사를 벗어나 오륜교회에서 국민미션포럼을 개최한다. 한국교회 여러 목회자를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는가.
“오륜교회는 그동안 많은 목회자를 초청하여 목회자와 사모 리조이스, 목회자 멘토링, 꿈미 콘퍼런스 등을 통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겨왔다. 이번 콘퍼런스는 급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목회를 이어 나갈지 고민하는 많은 목회자가 실질적 대안을 찾아 내년도 목회에 반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륜교회 설립목사로서 DNA 미니스트리를 이끌며 2기 사역에 애쓰고 있다. DNA 미니스트리의 지향점은.
“DNA 미니스트리는 다니엘이 가지고 있는 영적 DNA를 다음세대와 목회자들에게 이식해 ‘성령의 사람, 비전의 사람’으로 성장 동력화하는 사역이다. DNA 엑셀러레이터, 차세대 목회자 멘토링 등을 통해 목회의 아름다운 세대 계승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여러 나라 현지 선교사님들을 초청해 영성 수련회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다니엘 프로젝트를 통해 거룩한 습관을 갖추도록 돕는 훈련을 진행하고자 한다.”
-조기 은퇴 후 2기 사역을 하면서 지방의 여러 교회를 방문하고 있다. 현장에서 목도한 한국교회 현실은 어떠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고 어렵다. 지방의 교회는 젊은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지역의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 어떤 학교에선 학부모 총회를 하는데 참석한 20명 학부모 가운데 18명이 베트남 이주민이었다. 그래서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젠 지방교회들도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열린 마음을 목회의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35년전 안디옥교회를 개척하며 상가교회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했다. 한국교회에서 다수인 작은 교회들을 위해 어떤 조언을 하는가.
“예수님은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 기도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요 17:4) 이 말씀은 목회자에게 있어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지 말해준다. 예배당을 크게 짓고 많은 성도 앞에서 설교하는 것이 성공은 아니다. 성공은 주님이 내게 하라고 하신 그 일을 이루어 이 세상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목회자, 아니 내가 속한 교회와 다른 교회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주님이 내게 하라고 하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이 모든 사역을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교단을 넘어서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덕목이 필요한가.
“35년 목회를 하면서 모든 일을 초교파적으로 진행해 왔다. 주님은 당신의 몸된 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진리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사상과 생각으로 끊임없이 비판하고 정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교회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잃어버린 교회의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 안디옥교회 성도들처럼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함을 받을 만큼 작은 예수로 살아갈 때 교회는 이 시대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이 먼저가 아니라 거룩이 먼저이고 섬김이 먼저이다.”
-국민미션포럼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제언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많은 개척교회 시골교회 목회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론에 머물지 말고 실질적으로 목회에 대안을 줄 수 있는 포럼이 되면 좋겠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출처] – 국민일보[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494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