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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설교 직전까지 기도한다는 김은호 목사의 ‘설교론’

  • 주관적 감정 아닌 성경이 말하는 것을 말하는 것
  • 지금 말씀하시고 오늘 역사하시는 하나님 전해야
  • 먼저 설교자 안에 복음에 대한 체험과 확신 필요
김은호 목사가 DNA미니스트리 주최로 열린 ‘3040 차세대 목회자 멘토링’의 마지막 날인 17일 설교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지난 15일부터 경기도 가평 오륜빌리지에서 DNA미니스트리(대표 김은호 목사) 주최로 열린 ‘3040 차세대 목회자 멘토링’의 마지막 날인 17일. 1989년 오륜교회를 개척해 지난해 담임에서 물러나 원로가 된 김은호 목사가 이 자리에 참석한 12명의 30~40대 차세대 목회자들에게 ‘이렇게 설교하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어쩌면 설교는 목회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분야일지 모른다. 젊은 목사들은 선배 목사의 ‘설교론’에 귀를 기울였다.

김 목사는 우선 자신이 어떻게 주일예배 설교를 준비하는 지에 대해 소개했다. 주일예배가 끝나면 그날 저녁부터 다음주 설교에 대해 생각한다는 김 목사는 월요일에 설교 본문을 정한 뒤 목요일까지는 설교를 거의 완성한다고 한다. 토요일에 마지막으로 문구 등을 정리하고 실제 그것을 설교해보는 리허설을 몇 차례 갖는다고.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는 설교가 완성되지 않는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그는 기도를 강조했다.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없으면 설교는 결단코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김 목사는 성령에 의지해 그 은혜를 간구하면서 마침내 주일예배 강단에 오른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기간 설교해 온 김 목사의 설교에 대한 정의는 무엇일까? 그는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나름대로 설교에 대해 내린 결론”이라며 “설교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자들이 오늘의 상황에 맞도록 선포해 그 말씀이 각 사람에게 체험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의의 키워드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성령의 감동’ △‘오늘의 상황’ △‘체험’이다. 먼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김 목사는 “설교는 설교자의 주관적 감정이나 사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무리 많아도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으로 김 목사가 강조한 것이 바로 ‘오늘의 상황’과 ‘체험’이다. 설교자는 과거가 아닌 바로 오늘의 하나님, 지금 우리 삶의 현장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청중은 물론 설교자 자신도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체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 삶의 현장에 개입하시고, 지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지금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설교자는 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DNA미니스트리 ‘3040 차세대 목회자 멘토링’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러자면 우선 설교자부터 그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그는 “목회는 연기가 아니다. 자신 안에 복음에 대한 감격과 기쁨, 평안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연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설교자 안에 참된 자유와 평안이 있어야 그것이 설교를 통해 교인들에게 전해진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렇기에 설교자에게 있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먼저 그 말씀을 체험하고, 그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런 확신이 없으면 결코 역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면서 그 말씀에 대한 체험과 확신을 갖고 강단에 서야 한다. 설사 체험하지 못했어도 확신만은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목사가 설교에 있어 기도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강단에 서기 직전까지도 계속 기도한다고 한다. ‘오직 성령님만 의지합니다. 이 말씀에 성령의 은혜를 부어주시고, 그것이 선포될 때에 각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이 설교가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되고 영혼의 생명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김 목사가 설교 전 드리는 기도다.

김 목사는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영혼이 살찌고 살아난다. 단순히 재미있는 내용은 그 순간 우리를 즐겁게 하긴 하지만 끝나고 나면 공허해진다”며 “그러나 성령의 임재가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영혼을 채운다. 그 말씀 앞에서 통회와 회개, 그리고 회복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김 목사는 ‘공감’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청중들이 설교에 얼마나 공감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지 설교자가 자신이 전한 내용을 스스로 공감한다고 해서 교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쉽게 단정해선 안 된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한편, DNA미니스트리의 ‘3040 차세대 목회자 멘토링’은 주강사로 참여한 김은호 목사와 강준민 목사(LA 새생명교회)가 다음 세대 목회자들과 목회 전반에 대해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각 교단의 추천을 받아 선발된 30~40대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오륜교회 담임에서 조기에 물러나 원로가 된 김은호 목사는 제2기 사역으로 DNA미니스트리를 시작했다. DNA의 D는 다니엘(Daniel), N은 다음세대(Next Generation), A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다. 다니엘과 같은 다음세대와 3040목회자들을 세우기 위한 사역이다.

DNA미니스트리는 이번 멘토링 행사에 대해 “한국교회를 위한 비전을 서로 나누고, 3040 차세대 목회자들이 영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고립된 목회’를 벗어나 협력하고 상생하게 하는 ‘행복한 목회’가 되게 할 목적으로 기획했다”며 “한국교회의 미래와 목회 현장을 함께 고민하고 그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강준민 목사가 DNA미니스트리의 ‘3040 차세대 목회자 멘토링’ 폐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번 행사의 폐회예배에서 강준민 목사는 ‘열매 맺는 신앙’(요한복음 12:2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본문의 말씀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이다.

강 목사는 “한 알의 밀 속에서 열매를 보는 것, 겨자씨 속에서 나무가 자라고 그 나무에 깃드는 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이것이 비전”이라며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풍부한 나라다. 이런 비전을 가져야 목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밀알이 열매가 되려면 땅에 떨어져야 한다. 바로 겸손이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멀리하신다. 교만한 자는 배우지 않고 겸손한 자는 배운다”며 “밀알이 땅에 떨어져 묻히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에게도 이렇게 드러나지 않는 기간이 있다. 고난과 성숙의 기간이다. 그러나 그것이 열매이자 영광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리 =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jykim@cdaily.co.kr)
[출처] 기독일보(https://www.christiandaily.co.kr/)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34380#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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